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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픈 연극 “낙타상자” 감상
  • 등록자 이 * 희
  • 등록일2020-11-30
  • 조회수89

절망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픈 연극 “낙타상자” 감상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라오서(老舍)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평범한 지식인이던 라오서는 ‘5·4운동’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중국인이 더는 열강의 노예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대 중국 경극으로 각색된 대본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연극은 노래나 시처럼 대구와 운율을 살린 대사들로 이루어졌다.

 여기에 빠르고 속도감 있는 대사 및 장면 진행, 비극적인 이야기임에도 군데군데 웃음 포인트도 가미되었다.

 

낙타상자란 제목은 처음 무슨 의미인지 헷갈렸다. 포스터엔 인력거를 끄는 사람인데 낙타라니? 

그리고 주인공 이름이 “상자”라는 말도 역시 의아햇다. 상자는 상서롭고 복되다는 의미의 길할 ‘상(祥)’자를 쓰고 있다.

하지만 연극을 보면 그의 인생은 길하고 복된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비참하고 억울한 일들로 점철되어 있다. 

그의 인생 여정을 보면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서 끝없는 사막을 걸어가야 하는 낙타처럼 수많은 고통을 짊어지고 

힘겨운 삶의 사막을 걸어가던 삶과 닮았기에 낙타라는 동물을 붙인 게 아닌가싶다.

주인공 상자는 자신의 모든 인간다움을 잃은 채, 그저 음식물 부스러기나 담배꽁초나 찾아다니는 비참한 신세로

 묘사되는데 등과 허리가 천천히 굽어 낙타처럼 변하게 만듦으로써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이 인간임을 잊고 

낙타와 같은 동물적 존재로 변해가게 되었는지, 인력거꾼 상자의 곡절 많은 인생을 은유로 표현하고 있다.

 

인력거꾼은 사라진 직업의 대표적인 예다. 

가끔은 관광지에서 보이지만 이동 수단으로서 인력거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예술 속에서 인력거꾼은 그대로 살아 있는 낯익은 직업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다. 

시대 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예술의 특성상 인력거는 근대 예술에서 등장한다.

 

중국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이 소설은 

인력거꾼을 사회 밑바닥을 대표하는 직업이지만 마음을 다잡으면 굶지 않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직업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해 경제적 성취를 얻어도 군벌들의 싸움과 부패한 관리들의 횡포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력거꾼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상자의 대사인 “인력거만 진짜야, 나머지는 다 가짜야” “입에 들어가는 것만 진짜야, 나머지는 다 가짜야”

“오직 죽음만이 진짜야. 나머지는 다 가짜야”의 반복한다.

 집을 장만하기 위해 돈을 벌다 보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는 지금, 

어쩜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고 희망 갖기가 쉽지 않는 지금과 비슷하다. 하지만

삶이 고달프고 여건이 녹녹지 않아도 우린 희망을 버리기엔 아직 시도할게 많지 않을까?

연기자들의 잘 다져진 발성, 노래, 연기력, 빠른 템포의 흐름이 지루할 틈이 없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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