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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여름(인디플러스포항, 10.22)
  • 등록자 김 * 기
  • 등록일2020-10-29
  • 조회수88

#생각의 여름

김종재

인디플러스 포항

2020.10.22.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영화보기로 사람들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에 다행히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다. 철저방역과 마스크쓰기로 인디플러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지가 얼마만이지 모르겠지만 그 자체로 반갑고 설렜다.

 

어차피 나는 시끌벅적한 사람이 모이는 영화관을 찾아도 내 옆에 사람이 없는 좌석을 찾으며 앉으니 이번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50석에 다행히 표를 예매 할 수 있었다. 코로나블루로 마음도 몸도 지쳐서 뭔가 새로운 설렘과 감동 그리고 여운을 찾으려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가 내가 찾은 보물놀이다.

 

특히 영화를 만든 감독을 직접 보고 감독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인디플러스 포항 퇴근길 영화관 영화보기는 내가 직접 본 영화의 뒷이야기나 감독의 생각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대중성과 상업성에서 구별되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차별성을 가진 영화를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본 영화의 여운과 감동을 오래 지속 할 수 있다. 물론 그 영화가 나와 취향과 흥미가 달라도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의 생각을 직접 말로 듣다보면 이해와 공감이 되살아난다.

 

나의 취향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으려면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나의 취향과 다르더라도 영화를 만든 감독의 참신함과 독창성을 이해 할 수 있는 아량을 가지려고 한다. 큰 기대와 많은 걸 바라며 큰 영화관에 들어가지 않는다. 예고편이나 간추린 이야기를 미리 보지 않고 편견과 고정관념 접은 채 좋은 영화를 만났을 때 그 기쁨은 그 두 배가 된다.

 

일상 속에서 늘 밥벌이 때문에 하루하루 살아가며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이 고생을 하는지 회의와 무기력증 그리고 해야 될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힘듦에 지쳐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영화의 감독도 자신의 무기력 할 때 시를 읽고 그 시가 이 영화의 제작의 시작이 되었을 것이라 말 한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하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신다. 그 밥벌이의 중요성과 가족을 먹여 살려야하는 책임감에 쉽게 회사도 그만둘 수 없는 처지니 말이다. 그 반복된 일상에서 우울함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결코 도움이 될 수 가 없고 오히려 그 무기력증에 깊어만 가는 것을 방지하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디플러스포항에서 상영하는 퇴근길영화관은 작은 소확행을 주는 기쁨을 찾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영화관에 가기 이틀 전에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고 영화관에 가는 날은 마음의 기대로 설레고 영화시작 전의 새로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본 영화를 시청하고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사회자의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관객의 질문에도 오고 가면 상영관에서 영화보기는 마무리 된다. 어쩌면 별것 없을 수 도 있는 영화보기 여행은 나에게 그 영화를 보는 시간에 다른 것을 포기한 기회비용을 만회 할 수 있는 그 기회를 준 인디플러스포항 및 퇴근길 영화관 관계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많은 걸 바라지 않으며 지금과 같이 한 달에 1번이라도 이런 기회를 포항에서 접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김종재 감독의 생각의 여름은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온라인으로 상영하기도 했는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도 예고편이 없다. 아직 대중들이 잘 모르는 영화를 남들보다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본 것이다. 어느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요즘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라 부산 가서 영화를 보고 싶어도 갈 수 있는 여건이 여의치 않아 마음만 단념하고 있어서 이번 영화가 그 아쉬움을 대신 한다.

 

내 나이가 내년이며 40살이다. 29살의 여주인공이 시를 쓰면 여러 사람을 만나며 겪는 에피소드에 공감하기에는 많이 늙어버린 것 같다. 특히 술을 마시며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은 그들을 이해하기가 역부족이다. 배우들과 감독도 청춘이다. 그 청춘을 나와 다른 삶, 다른 생각에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해 해 보려고 하지만 결국 그 이해와 공감은 시간이 필요할 것만 같다. 어쩌면 결국에는 이해 할 수 없는 다름으로 다른 결과로 이어 질 수 있지만 말이다.

 

영화는 한정된 공간과 사람으로 반복된 일상의 언저리에서 넓은 시각을 갖게 하며 천차만별로 다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여전히 보여주었다. 그 다름은 나를 현재와 미래에 작은 영향력을 끼쳐 한 우물에서 좁은 하늘만 쳐다보며 살아갈 수 있는 한계를 깨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 여름 쯤 개봉할 예정이라고 했다. 느릿하면서 조곤조근 말씀하시는 그 감독의 열정에 이번 영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시나리오에서도 잘 되어 다음 GV에서 감독을 다시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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