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비고 기획전 ‘들락날락’
한반도 유일의 태양 숭배 설화-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갖고 있는 포항.
포항 출신 전출자와 다른 곳에서 살다 포항에 보금자리를 일구는 전입자들의 삶을 통해
미래에 희망을 전하는 기획전시가 있었다.
귀비고 기획전 ‘들락날락’은 일연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이야기를
이주설화로 바탕으로 포항시 승격 후 70년 세월 동안 포항을 살다 떠난 전출자들,
타 지역에 살다 포항을 찾아온 전입자들의 신발 70켤레를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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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_빛따라_움직인다" ‘신발(新發)-새롭게 나아가다’
그 중에 필리핀 등 외국에서 이주결혼으로 온 여성 샌들,
멀리 떠난 사람이 첫월급으로 싼 신발, 외국 노동자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신은 신발 등
각각의 사연이 담긴 신발 전시도 인상적이다.
또 ‘들물과 날물, 다섯 사람의 대화의 장을 미디어아트로 감상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찾아오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묵묵히 포항을 지켜온 사람들의
축적된 삶을 조명하고, 고향과 객지 포항을 둘러싸고 들락날락하는 움직임 속에서
삶고 연관된 실제 이야기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상을 보여준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라운드 테이블을 코스프레하고 있다.
서서 보는 불편함도 줄일 겸 잠시 앉아서 영상을 감상할수 있게 하얀 바위에 깨알같은
이야기들이 적혀있는 것도 좋은 연출같다.
모처럼 쾌청한 날씨 속에 구름이 솜사탕처럼 아름답게 자국을 남기고 떠다니고 있었다.
파란바다, 하얀 구름, 설치미술의 색상 등 무지개 못지 않는 선명한 색상이 공존하는 공원은
축적된 감탄을 한꺼번에 뱉어내기에 충분했다.
잔잔하고 시원한 바다뷰도 더할 나위없거니와 포스코의 위엄과 거대한 아파트의 빌딩숲도
오늘따라 조화로워 평소의 사납던 모양새가 포항8경의 테마공원 앞에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경치에 모난 불편한 심기가 스르르 풀리고 있는 것 보면
역시 틈틈이 자연에 찾아 그들과 동화되어야겠다.